한국의 영화 관객들은 지역별로 다른 성향을 보이기도 합니다. 수도권과 지방, 대도시와 중소도시 간의 관람 취향이 조금씩 다르기 때문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전국적으로 화제를 모은 세 편의 영화, ‘서울의 봄’, ‘파묘’, ‘극한직업’을 기준으로 서울, 대구, 광주, 부산 등 주요 지역 관객들의 반응과 선호 포인트를 분석해보며, 지역별 영화 취향의 특징을 살펴보겠습니다.
서울의 봄 – 수도권은 '정치 드라마', 지방은 '연기' 중심으로 평가
‘서울의 봄’은 수도권, 특히 서울과 경기 지역에서 매우 높은 예매율을 기록한 작품입니다. 12.12 군사반란이라는 민감한 소재를 다룬 만큼, 정치·사회 이슈에 관심 많은 수도권 관객들이 역사성과 시사성에 집중해 관람한 경향이 강했습니다. 서울 관객들의 후기를 보면 “현실을 직시하게 만드는 영화”, “과거가 현재에 던지는 메시지”라는 평가가 많았으며, 실제 청와대와 육군본부 등 익숙한 장소가 주요 배경으로 등장하는 점도 몰입도를 높이는 요소였습니다. 반면 지방 관객들은 ‘서울의 봄’을 조금 더 다른 관점에서 바라봤습니다. 대구, 전주, 울산 등에서는 황정민과 정우성, 이성민 등 배우들의 연기에 더 많은 관심을 보였고, 극적인 긴장감과 몰입감을 중점적으로 평가했습니다. “스토리는 몰라도 연기만큼은 최고”라는 평이 많았고, 실화의 무거움을 연기력이 받쳐줬다는 긍정적 반응도 이어졌습니다. 결론적으로 ‘서울의 봄’은 지역에 따라 평가 포인트는 달랐지만, 전반적으로 연출과 연기에 대한 공감대가 높았던 작품으로 분석됩니다.
파묘 – 호불호 갈렸지만, 수도권은 미스터리 중심 흥미 유발
‘파묘’는 오컬트와 미스터리가 결합된 독특한 장르로, 특히 서울과 경기 관객들에게 신선하게 다가갔습니다. 최민식과 김고은이 출연한 이 영화는 “전통과 현대의 충돌”, “믿음과 의심 사이의 이야기”라는 테마로 관객들을 매료시켰습니다. 서울 지역에서는 영화의 미장센과 장르적 실험에 대한 호평이 많았습니다. “한국 영화에서 이런 분위기를 자주 보기 힘들다”, “공포라기보단 심리적 불안감이 크다”는 평가가 대표적입니다. 특히 CG보다 실제 세트와 조명, 음향 효과로 만들어낸 무드에 대한 평가가 긍정적이었습니다. 반면 지방에서는 호불호가 분명하게 나뉘었습니다. 광주, 창원, 강릉 등에서는 “지루했다”, “공포영화인 줄 알았는데 너무 잔잔하다”는 반응이 있었던 반면, 전주, 수원 등에서는 “생각할 거리가 많다”, “느리고 무겁지만 감정선이 깊다”는 긍정적 반응도 확인되었습니다. 즉, ‘파묘’는 장르적 실험을 즐기는 수도권 관객에게 강하게 어필했으며, 지방에서는 취향에 따라 갈리면서도 분명한 지지층을 형성한 작품입니다.
극한직업 – 전국민 공통 웃음 코드, 지역차 없는 인기
‘극한직업’은 개봉 당시 전국적인 흥행 돌풍을 일으킨 코믹 액션 영화로, 서울과 지방 모두에서 동일하게 뜨거운 반응을 끌어낸 보기 드문 사례입니다. 류승룡, 이하늬, 진선규 등 배우들의 능청스러운 연기와 유쾌한 대사가 주요 흥행 요인이었습니다. 서울, 인천, 경기 등 수도권은 물론, 대구, 부산, 전주, 제주까지 예매율과 만족도가 거의 동일하게 높았고, 후기에서도 “오랜만에 극장에서 웃음 터졌다”, “모든 연령층이 즐길 수 있는 영화”라는 평이 많았습니다. 특히 지방 관객들은 치킨집을 소재로 한 설정과, 팀워크 중심의 경찰 조직 이야기에 높은 공감대를 보였습니다. “우리 동네 이야기 같다”, “현실감 있어서 더 웃겼다”는 평이 많았으며, 억지 없이 자연스럽게 웃긴다는 점에서 대중적인 공감을 끌어냈습니다. ‘극한직업’은 지역을 막론하고 모든 관객에게 웃음을 전한 작품으로, 서울과 지방의 취향을 동시에 만족시킨 ‘전국민 영화’라 할 수 있습니다.
‘서울의 봄’, ‘파묘’, ‘극한직업’ 세 영화는 각기 다른 장르임에도 불구하고 전국적으로 큰 관심을 끌었습니다. 지역별로 중점적으로 본 포인트는 달랐지만, 공통적으로 연기력, 몰입도, 신선함 등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습니다. 영화를 선택할 때 지역적 반응을 참고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지금, 당신의 지역에서 어떤 영화가 사랑받고 있는지 한 번 확인해보세요.